[광주/전남]中업체, 진도 양식사업에 2200억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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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전복 양식장 조성 착수
1000여명 일자리 창출 예상

중국 수산가공회사가 전남 진도 해삼 전복 양식사업에 2200억 원을 투자한다. 전남 수산물 양식사업에 대규모 중국자본이 투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진도군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수산가공회사인 ㈜다롄(大連) 장자도 어업집단유한공사가 조도면과 진도읍 해역 일대에 해삼과 전복 양식 단지를 조성한다. 2010년 10월 진도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 회사는 장자도 어업그룹 한국주식회사를 공식 설립한 데 이어 10일 용지 매입 계약금 1000만 달러(약 115억 원)를 진도군 수협에 입금하고 용지 매입에 나섰다. 장자도 어업집단유한공사는 해삼양식 1만 ha, 전복 가두리 250ha(8만 칸), 해삼 종묘배양장, 가공공장 등을 건립할 예정이며 연간 1922억 원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연간 해삼 소비량은 120만 t 정도지만 자체 생산량이 25만 t에 그쳐 진도 해역의 해삼 양식기술이 상용화되면 전남의 수출전략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묘생산, 품질관리 및 가공 등을 위한 1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 해삼·전복산업이 뜨면 청정 진도 앞바다에서 생산되는 김, 톳, 멸치 등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중국 자본 유치를 계기로 수산물 생산량을 크게 늘려 1조 원대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장자도 어업집단유한공사는 1958년 설립돼 어패류, 해삼, 전복, 소라 등 바다 식품을 가공·판매하는 회사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 수출하고 있다. 2008년 미국과 홍콩에도 회사를 설립한 중국의 대표적인 어업 가공회사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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