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野경선 참여 등 ‘외도’로 경남도정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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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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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이틀째, 남원시에서 존경하는…경남을 방문해 민주통합당 진보화, 전국당화, 개방화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 모임을 가졌습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53·사진)가 24일 자기 트위트에 올린 글이다. 김 지사는 2008년 2월 초 18대 총선 출마에 앞서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뒤 당적이 없다. 그런 그가 민주통합당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소개한 사실이 약간은 흥미롭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김 지사가 언제 입당할지, 그리고 당적을 가진 이후 경남도정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 등에 더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입당 시기와 관련해 그는 지난해 말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인 1월 말이나 2월 초쯤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후에는 정치적인 계산을 하면서 입당 시기를 약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일본 도쿄(東京) 경남도민회 신년 인사회와 중국 투자유치설명회에 참석한다. 입당은 그 직후일 확률이 높다.

김 지사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 도지사로서 오로지 경남도정에만 매달리겠다”고 했던 약속은 사실상 깨진 상태다. 그도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이미 말했다. 그는 입당 배경과 관련해 “야권 통합에 핵심 역할을 했고 19대 총선에서도 (야권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대외적인 명분이며 실제로는 대권 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무소속으로는 제1야당 또는 야권 전체 대권 후보로 뽑히기가 힘든 때문. 이에 따라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야권 경선에 참여한 뒤 본선 진출 가능성을 따져가며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상황에 따라 경남도정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대목.

김 지사와 측근들은 “도정에 전념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면 사실상 대권 레이스에 돌입한 것 같다”는 지적이 자주 나온다. 연초 바쁜 일정인데도 부산시장과 교환 방문에 이어 전남대 행정대학원에서 특강도 했다. 최근에는 자신을 보좌했던 강병기 전 정무부지사, 임근재 전 정책특보, 심용혁 전 비서관 등 30여 명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거나 동영상 또는 축전을 보냈다. 지난해 중반 이후 ‘짝퉁 거북선’ 문제와 공직자 청렴도 하락, 소방공무원 인사비리 수사 등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이유를 김 지사의 대권행보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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