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이 최근 부산 해운대 신세계센텀시티를 방문해 1층 화장품 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신세계센텀시티 제공
‘큰손’ 중국인 관광객을 유혹하기 위해 민관(民官)이 손매를 걷어붙였다. 부산시는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관광설명회와 교류협력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부산시는 이달 중 자매도시인 중국 상하이(上海), 우호협력도시 체결을 추진 중인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부산관광설명회 및 간담회, 투자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또 중국 주요 도시와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전(深(수,천)), 톈진(天津), 충칭(重慶) 등 기존 우호협력도시 외에 베이징을 비롯해 난징(南京), 다롄(大連)과도 우호협력도시 체결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5월에는 자매 및 우호협력 도시별로 2, 3명씩 국제교류 관계 공무원을 초청해 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광복점, 동래점, 센텀시티점 등 4곳은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올해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다. 이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사용한 은행연합카드(은련카드) 매출이 2010년 대비 108% 증가했기 때문. 반면 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사용하는 JBC카드는 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들 백화점은 3월부터 부산∼중국 칭다오(靑島) 노선을 매일 왕복 1회 운항할 계획인 에어부산과 업무제휴를 통해 공동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25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칭다오 취항을 홍보하기 위해 에어부산 현지 홍보용 예고방송 사이트에 참여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핸드백과 화장품세트를 경품으로 내놓는다. 또 첫 취항인 3월 19일부터 6월 30일까지는 부산∼칭다오 에어부산 탑승권을 가진 중국인을 대상으로 부산지역 백화점에서 10만 원 이상 구입 시 상품권(5000원)도 줄 계획이다. 중국어로 된 쇼핑책자를 나눠 주는 것은 기본이다. 박영환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영업총괄팀장은 “올해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실적이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세계센텀시티는 “지난해 해외고객 중 일본인이 25%, 중국인이 20%였지만 매출 비중은 일본인이 17%, 중국인이 35%였다”며 “올해는 중국인 매출 비중이 40% 이상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별화된 마케팅이 신세계센텀시티의 전략. 명품과 화장품 구매 비중이 높은 중국인을 위해 샤넬,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명품 외에 21개 명품 브랜드를 이미 입점시켰다. 또 해외 유명 화장품과 국내 설화수, 후 등 39개 화장품 브랜드를 모두 1층에 배치했다. 여권을 가진 해외 고객에게는 1층 안내데스크에서 다양한 쇼핑 혜택이 담긴 쿠폰 북을 준다. 중국어 통역담당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25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멤버십 카드 또는 쿠폰을 가지고 오는 해외 고객에게는 20만∼100만 원 이상 구매 시 금액별로 구매액의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준다. 중국인들에게는 구매 영수증만 있으면 ‘김’을 선물로 증정한다. 안용준 신세계센텀시티 홍보팀장은 “해마다 해외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나라마다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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