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음악은 환자치료의 비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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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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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大로비음악회 등 대구 대학병원들 공연 붐
“심신 달래는 효과 탁월”

영남대병원 로비에서 스티븐 트로스트 씨가 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하는 그는 “병원 음악회가 자신과 환자에게 큰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 제공
영남대병원 로비에서 스티븐 트로스트 씨가 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하는 그는 “병원 음악회가 자신과 환자에게 큰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 제공
대구의 대학병원들이 병원 안에 마련하는 음악회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비타민 역할을 하고 있다. 병원의 딱딱한 이미지를 바꾸고 진료를 기다리는 지루함을 덜기 위한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이제 병원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자원봉사자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2000년 시작한 영남대병원 로비음악회는 매월 너덧 차례 열리면서 지금까지 600여 차례 공연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9월부터 자원봉사를 하는 스티븐 트로스트 씨(55·영남대 외국어교육원 영어과 교수)는 “환자를 배려하는 음악회를 보고 감동받아 자원봉사를 시작했다”며 “환자와 고객들이 호응해 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주연 씨(42·여)는 “입원한 친척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병원에서 음악을 들으니 기분이 한결 낫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매월 한 차례 점심시간에 로비음악회를 연다. 의료진과 환자, 가족이 어울려 합창, 피아노 하프 호른 기타 연주를 즐긴다. 병동에는 사진과 수채화, 서예, 닥종이인형 전시회가 자주 열린다. 암센터는 매월 두 차례 음악회를 열어 환자들의 안정을 돕는다.

경북대병원은 2006년부터 매월 서너 차례 점심시간을 활용해 로비에서 음악회를 연다. 음대 학생 등이 자원봉사로 참여한다. 피아노 연주봉사를 하는 이경희 씨(49·여)는 “지난해 어머니가 수술을 받고 완쾌했다”며 “우연히 병원 음악회를 보고 힘을 얻은 고마움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도 수시로 소아병동에서 합창이나 댄스공연을 열어 어린이 환자를 즐겁게 해준다.

김정범 계명대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예술문화 공연은 환자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효과뿐만 아니라 병원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질병 치료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병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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