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송아지, 먹어서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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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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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송아지요리 개발 나서… ‘無출산 암소 한우’ 브랜드로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송아지 고기를 맛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농협이 국내산 쇠고기 소비를 늘리기 위해 송아지 고기 요리 및 가공법을 개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새끼를 낳은 적이 없는 한우 암소도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한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최근 농협과 함께 송아지 고기 생산을 위한 사육법 시험 및 각종 가공식품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넘쳐나는 국내산 쇠고기 공급물량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송아지를 키우는 대상이 아니라 ‘고기’로 소비할 수 있게 되면 송아지값 하락세도 진정시킬 수 있으리라는 게 정부의 기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송아지 고기는 아시아권에서는 전통적으로 거의 먹지 않지만 유럽 등에선 기름기가 적으면서도 육질이 부드러워 큰 인기”라며 “그동안 국내에서는 연간 1t가량이 수입돼 주로 외국인들 사이에서 소비됐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먼저 수입 송아지 고기 수요를 국내산 송아지로 돌리고, 나아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송아지 고기 및 요리법을 개발해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송아지를 식용으로 활용하려면 사료와 사육법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최근 값이 크게 떨어진 생후 4∼6개월짜리 젖소 송아지로 구이용 고기, 국거리, 햄, 소시지, 육포 등을 만드는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농협을 통해 계약농가의 육우송아지를 수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식품부는 출산 경험이 없는 한우 암소 고기를 별도 ‘브랜드’로 육성해 고부가가치 아이템으로 키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고기는 송아지를 낳은 암소에 비해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새끼를 낳은 적이 없는 암소 고기는 일본에서는 최고급으로 꼽혀 값도 일반 쇠고기보다 몇 배나 비싸다”며 “국내에서도 현재 최고 등급인 ‘1++’ 한우보다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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