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前 충남지사, ‘소통형’ 출판기념회로 총선 출사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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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 이벤트 모두 없애고 내빈과 차마시며 민심 청취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재검토하려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2009년 12월 지사직을 던진 이완구 전 충남지사(62·한나라당·사진)가 이색 출판기념회로 정치활동을 공식 재개했다. 이 전 지사는 4월 19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자서전인 ‘약속을 지키는 사람’ 출간에 맞춰 5일 대전, 6일 충남 홍성에 이어 9일 천안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는 기존의 일방통행식 행사와 달리 ‘소통’에 중점을 뒀다. 간단한 인사말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이벤트를 배제한 채 내빈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주로 민심을 청취하는 형식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려 아무 때나 찾아갈 수 있다.

이 전 지사는 이 저서를 통해 충남지사직을 사퇴하게 된 전말과 충남도를 외자유치 전국 1등으로 만든 비결,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만난 일화 등을 소개한다. 전문 작가의 손을 거치지 않고 이 전 지사가 직접 기술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전 지사의 출판기념회가 자신의 지역구 출마는 물론이고 한나라당의 총선 및 대선의 충청권 전략과 맞물려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의 인기가 낮은 충청권에서 이 전 지사의 인기로 바람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보는 정치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총선이 3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지역구를 정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유권자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지사는 “제 거취가 당의 충청권 전체에 대한 판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아직 확정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설 연휴를 전후해 출마할 지역구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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