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골이 책읽는 마을 됐어요”… 하이원리조트 ‘글로벌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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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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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에게 책꾸러미를 보내주는 북스타트사업은 강원도 68개 기관에서 책 읽어주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운영 중이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영유아에게 책꾸러미를 보내주는 북스타트사업은 강원도 68개 기관에서 책 읽어주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운영 중이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올해 10월 15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는 ‘희망의 운동화 나눔축제’가 열렸다. 하이원리조트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하이원리조트 임직원과 정선 고한고 학생 110여 명이 참가했다. 희망의 운동화 나눔 축제는 하이원리조트의 글로벌 사회공헌사업으로 운동화에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해외 빈곤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행사.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강원 폐광지역에서 처음 시작했지만 현재는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됐다.

○ 사회공헌 국경을 넘다


이날 정선 사북고, 영월 석정여고, 태백 장성여고에서도 학생 760여 명이 희망의 운동화에 그림을 그렸다. 10월 28∼30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시민 참여 운동화 그리기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희망의 운동화 1만2000켤레는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2007년 우간다에 4000켤레를 보낸 것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네팔 등에 총 2만9800켤레의 운동화를 보냈다.

이 행사는 단순한 경제적 지원에서 벗어나 그림 그리기 봉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대표는 “이 사업을 통해 하이원리조트가 폐광지역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제3세계의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원리조트는 빈곤국에 도서관을 지어주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2009년 캄보디아 시엠리아프의 청소년센터를 개보수해 ‘하이원 희망의 도서관 제1호관’을 개관했다. 지난해에는 네팔 카트만두의 틸링가타르 학교 내 2개동을 개보수해 제2호관을 개관했다. 이와 함께 중고 영문도서 기증 캠페인을 벌여 6500권 이상의 도서를 마련하기도 했다.

하이원리조트는 1998년 강원도내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취지를 살려 그동안 지역사회 공헌에 주력해 왔다. 그러다 최근 들어 강원도 전역과 해외로까지 사회공헌사업이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1∼23일에는 서울의 중증장애인과 가족 30여 명이 하이원리조트의 초청으로 설악산 정동진 오대산 등 강원도 관광지를 찾았다. 하이원리조트가 (재)한벗재단과 함께 중증장애인들에게 사회 참여와 여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복 더하기 희망여행’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리프트가 장착된 장애인 전용버스와 전동 휠체어가 제공됐고 여행 보조인들이 장애인의 이동을 도왔다. 4월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총 20회에 걸쳐 600여 명이 참여했다.

○ 영유아에게 책선물하는 ‘북스타트’


2007년 ‘희망의 운동화 나눔축제’를 통해 만들어진 희망의 운동화가 다음 해 2월 우간다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2007년 ‘희망의 운동화 나눔축제’를 통해 만들어진 희망의 운동화가 다음 해 2월 우간다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하이원리조트는 교육을 통한 사회 공헌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08년 (재)책읽는사회문화재단, 북스타트코리아와 함께 폐광지역 4개 시군에서 처음 시작된 북스타트도 이 중 하나다. 북스타트는 영유아에게 책을 선물하고 책 읽기를 통해 부모와 아이의 소통 교감과 친교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문화운동이다. 현재는 강원도 18개 전 시군, 68개 기관으로 확대됐고 초등학생을 위한 책날개 및 학급문고 지원, 마을도서관 사업 등으로 다양해졌다. 사북공공도서관 강미경 과장은 “도서관에 아기 회원이 늘면서 가족 회원도 늘어나 지역에 책 읽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원리조트는 올해 5월 양구 홍천 양양도서관 등 6개 북스타트 시행 기관에 차량 6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 차량은 산간오지 어린이들에게 책꾸러미를 전달하고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펼치는 데 활용된다. 박승렬 하이원리조트 사회공헌위원회 사무국장은 “북스타트는 아기가 책과 함께 잘 자랄 수 있는 사회문화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 외에도 문화 복지 확대와 지역사회의 활력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하이원리조트는 (사)함께 사는 강원세상과 공동으로 강원지역 다문화가정에 한글교육 교재를 지원하는 ‘다문화 가족사랑 공동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 전체 임직원이 매월 1004원을 급여에서 공제해 마련한 기금으로 강원지역 그룹홈에 책을 보내고 백두대간 생태학교 운영, 하이원 숲해설가 양성, 장애인 오뚝이 캠프 개장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76개 팀으로 이뤄진 하이원사회봉사단은 지역의 복지기관이나 저소득층을 찾아다니며 봉사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정선=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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