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광주서 中1들이 같은 반 여학생에 나쁜 짓을… 8개월째 인수인계식 범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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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벗기고 성추행

광주의 한 여중생이 같은 반 남학생들로부터 여러 차례 성추행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남녀공학인 A중학교 1학년 B 양(13)이 5, 6월에 이어 최근에도 같은 반 남학생 2, 3명으로부터 번갈아 성추행을 당했다. 가해 남학생들은 5월 B 양을 학교 내 시청각실로 유인해 문을 잠그고 상의를 강제로 벗긴 뒤 B 양이 보는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등 노골적으로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학교와 인접한 공원과 집단상가 화장실 등으로 데려가 성추행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 남학생이 추행한 뒤 그 사실을 친구에게 알려주면 연이어 B 양에게 접근해 비슷한 추행을 저지르는 이른바 ‘인수인계식’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들은 B 양이 반항하자 “신고하면 소문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B 양이 이달 중순 초등학교 친구에게 털어놓은 뒤 이 친구가 학교 측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사건의 파장을 축소하는 데 급급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B 양의 부모는 “학교 측이 안이한 대처로 일관해 너무 분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한 ‘광주 여성 학교폭력 원스톱지원센터’(여성부와 경찰, 지역 여성단체가 공동 운영)에 확인 결과 2명 이상의 남학생이 연쇄적으로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와 함께 타 학교 전학조치 등을 검토 중이다. 광주북부경찰서도 지원센터로부터 피해 학부모 등의 피해사실 진술조서 등을 넘겨받아 조만간 가해 학생들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성폭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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