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朴시장 1급 5명 퇴진요구에 조직 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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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공무원 노조 비판 성명… “최소한의 인사기준 밝혀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1급 간부 6명 가운데 5명에게 용퇴 요구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 공무원 전체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노동조합은 22일 성명을 통해 “박 시장이 이번 인사로 시 전체 조직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1급 공무원 5명이 왜 나가야 하는지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과 의견을 제시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방자치제도 실시 이후 정치적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던 시기에도 1급 공무원을 1명만 남기고 교체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 인사가 향후 시 행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는 “박 시장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허물고 소통을 통해 해결해 달라”며 “지금과 같은 인사가 계속된다면 시 4급 이상 공무원은 정치권과 신임 시장에 대한 연줄을 능력보다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유일하게 장정우 도시교통본부장만이 용퇴 대상에서 제외된 배경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시 정무라인 관계자는 “박 시장의 균형 인사 원칙에 맞추다 보니 인사 폭이 커진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인 이유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용퇴 요구를 받은 1급 공무원 5명은 21일 박 시장과 만나 수용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서울시는 당초 이들에게 서울농수산물공사 사장과 서울시립대 겸임교수 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시정에 기여한 공로를 고려해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예우를 해줄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23일 3급 승진자 12명(행정직 6명, 기술직 6명)을 확정한 뒤 1급 연쇄 승진과 함께 29일 전보 인사를 대규모로 단행할 방침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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