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19일 소환

  • 동아일보

횡령-선물투자 의혹 조사

최태원 SK그룹 회장(51·사진)이 19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다. SK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최 회장에게 다음 주 월요일(19일) 오전 9시 반 검찰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했다”고 16일 밝혔다. 최 회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2003년 2월 이후 8년여 만이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등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 원 가운데 497억 원을 빼돌린 뒤 자금 세탁을 거쳐 선물투자에 유용한 과정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을 최 회장 외에 SK해운 고문 출신으로 올 초 해외로 출국해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50)과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48), 베넥스 김준홍 대표(46·구속기소)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 중 처음으로 구속기소된 김 대표의 혐의와 최 회장의 혐의가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 대표는 횡령한 펀드 출자금을 충당하려 SK E&S, SK가스, 부산도시가스의 투자금으로 설립하려던 또 다른 펀드의 출자 예수금 485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이 펀드 출자금을 메우기 위해 저축은행에서 베넥스 자금 220억 원을 담보로 제공하고 최 부회장 명의로 221억 원을 대출받는 등 모두 768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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