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충남 홍성군청 주민복지과 사무실에 70대 노인이 찾아왔다. 그는 직원에게 “불우이웃을 돕고 싶다”며 가방 안에서 1만 원짜리 100장 묶음 5다발을 꺼냈다. 군청 직원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 기탁자의 신분. 그는 홍성읍 주공아파트에서 정부로부터 생계비를 지원받으며 홀로 생활하는 이석범 씨(73·사진).
수 년 전 아내가 세상을 등진 데 이어 외아들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17평짜리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그는 매달 지원받는 생계급여를 조금씩 모아 자신보다 더 불쌍한 사람을 주라며 가져온 것이다. 이 씨는 이날 “나야 하루 세끼를 챙겨 먹고 살지만 이것마저도 어려운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얼마 살지도 모르는데 남을 돕고 싶다”며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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