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前차관 SLS 금품수수 혐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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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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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회장에 1억여원 받아”李회장 “檢간부 10명에 로비”

구치소 향하는 신 前차관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28일 구속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구치소 향하는 신 前차관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28일 구속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3부(부장 심재돈)는 28일 이국철 SLS그룹 회장(구속 수감)에게서 사업 관련 청탁과 함께 1억300여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을 구속 수감했다. 김상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문화부 차관 재직시절 2008년에서 2009년에 걸쳐 SLS조선 워크아웃 저지 등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이 회장에게서 SLS그룹 해외 법인카드를 받아 백화점, 호텔 등에서 1억300여만 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전 차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경선캠프 역할을 한 안국포럼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던 2007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사업가 김모 씨에게서 그랜저 차량 리스비용 1400여만 원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이 2009∼2011년 그룹 구명 로비를 시도한 검찰 고위 간부들이 10명에 이른다는 주장이 28일 제기됐다. 이 회장은 17일 구속 전 한 인터넷 언론과 방송 시사프로그램 제작진에 자신이 직접 작성했다는 로비 대상에 대한 비망록을 전달했고 자신이 구속된 이후 문제의 비망록이 공개되도록 조치해 28일 관련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이날 모 인터넷 언론이 “이 회장이 작성했다”며 공개한 ‘이국철 비망록-검찰편’에 따르면 이 회장이 폭로 초기에 언급한 전현직 검찰 간부 4명 외에 6명가량의 검찰 고위 간부가 추가로 언급돼 있다.

이 회장이 작성한 문건에는 전현직 검찰 고위급 간부들과 현 법무부 고위 관계자 2, 3명 외에 이 회장이 창원지검 수사와 관련해 접촉을 시도했던 현직 검사장급 인사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문제의 문서에 “2010년 11월 문○○ 씨가 J 씨에게 전달한다며 박 보좌관이 움직일 자금과 함께 1억 원을 요구해 금호역 앞 H마트 앞에서 1억 원을 전달했고 이후 같은 장소에서 5000만 원을 추가로 전달했다”고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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