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서구 “화상 경륜장 설치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年35억 세금 걷히지만 사행성 조장 반발 변수
서구청장 “신중히 결정”

대구 서구는 28일 “창원경륜공단이 화상 경륜장 설치를 제안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장소는 원대3가 플러스웨딩(옛 금성예식장). 화상 경륜장은 경남 창원경륜장에서 열리는 자전거 경기를 TV 화면으로 보면서 돈을 거는 오락으로 현재 경남 김해시에 한 곳이 있다.

창원경륜공단은 3층 건물을 화상 경륜장과 주민편의시설, 식당 등으로 만들 계획이다. 경기가 열리는 금∼일요일은 화상 경륜장으로 이용하고 그 외 요일은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수익 중 일부는 이웃돕기 성금으로 낼 예정이다.

화상 경륜장으로 연간 700억 원가량 수입이 생길 경우 대구시와 서구의 지방세 수입은 연간 35억 원 정도. 또 시설 관리 등 80여 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의 화상 경륜장 연간 수입은 500억 원 정도다.

하지만 구청이 앞장서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은 상태다. 창원경륜공단은 2006년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 화상 경륜장을 만들려다 주민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손용환 창원경륜공단 홍보팀장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레저 가치도 충분한 만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성호 서구청장은 “반대 의견이 있는 만큼 김해시의 운영 사례를 살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2년 개장한 대구 달성군 가창면 TV장외경마장(한국마사회의 경마를 TV로 보면서 돈을 거는 방식)의 매출은 증가 추세다. 한국마사회 대구지점에 따르면 2005년 790억 원이던 연간 매출액은 2007년 1029억 원, 2009년 1243억여 원, 지난해 1356억 원을 기록했다. 경주가 열리는 금∼일요일에는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찾는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