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청운대-중부대-침례신학대-영동대 ‘수도권 캠퍼스’ 추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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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지역 경제에 악영향”
대학들 “신입생 확보 고육책”

충청권 일부 대학들이 수도권에 제2캠퍼스 조성을 추진하자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분교를 추진 중인 충청권 대학은 충남 홍성 청운대와 금산 중부대, 대전 침례신학대, 충북 영동대 등이다.

청운대는 인천 도화지구에 제2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본교의 35%인 9개 학과 2000명을 옮길 계획이다. 인천시는 도화지구의 땅값을 파격적으로 내려 청운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석환 홍성군수와 김원진 홍성군의회 의장 등은 22일 인천시를 방문해 ‘청운대 유치 철회 건의서’를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에 각각 전달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홍성의 유일한 4년제 대학인 청운대 정원의 30%가 인천시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접한 군민들이 크게 낙담하고 있다”며 “국가 균형발전을 주장하면서 홍성의 경기침체를 부추기고 있다”고 송영길 인천시장을 겨냥했다. 홍성군 주민 200여 명은 24일에도 인천시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중부대도 경기 고양시에 분교를 세워 건축공학과와 디자인과 등 24개 학과를 이전해 본교 재학생의 30%를 수용할 방침이다. 대전의 침례신학대는 2013년 개교를 목표로 경기도 동두천 미군 반환공여지에 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을 추진하는 대학들은 “신입생을 확보하고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한다.

중부대 관계자는 “2005년에 자체적으로 외부 컨설팅을 받아 보니 직원들의 월급을 30% 삭감하는 것 말고는 생존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며 “학생 충원이나 취업률 등을 고려해 충남 금산을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자녀를 입학시키고 등록금을 내줬더니 이제 와서 등을 돌리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산군 한 사회단체장은 “지역사회의 도움과 성원 덕분에 그나마 이 정도 성장한 것 아니냐”며 “학생들이 빠져나가면 본교 형편이 위축되고 지역경제에도 악영항을 미칠 게 뻔하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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