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속이고 감추고’

동아일보 입력 2011-11-15 03:00수정 2011-1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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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모노레일로 차종 몰래 바꾼데 이어
‘일부 지하화→지상화’ 변경도 뒤늦게 밝혀져
대전시가 지난달 기획재정부에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면서 도입 차종을 몰래 변경한 데 이어 건설 방식도 일부 지하화에서 전 구간 지상화로 바꾼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대전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최근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의 교통건설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다. 유세종 교통건설국장은 11일 열린 시의회 사무감사에서 “지난달 20일 재정부에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으로 신청하면서 2호선 1단계 28.6km 구간 중 대동 오거리에서 가양 사거리에 이르는 3km 구간을 지하화에서 지상 고가 방식으로 변경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그동안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진잠∼유성4가에 이르는 구간 중 대동 오거리∼가양 사거리 구간은 왕복 4차로로 좁고, 경사도가 심해 지하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전시의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된 계획 변경은 이번이 두 번째.

앞서 시는 2호선 차종을 당초 자기부상열차에서 모노레일로 일방적으로 바꿨다. 시의회 등에 사전에 알리지 않아 염홍철 시장이 직접 나서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까지 했다.

그런데도 또다시 건설방식을 바꾼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것. 이 과정에서 심지어는 여론 자문기구인 ‘도시철도 2호선 민관정 위원회’에도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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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는 대전시의 행정 미숙과 소통 부재를 강하게 질타했다. 대전시의회 박정현 의원(민주당)은 “모든 초점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만 맞춰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기종 변경에 이어 전 구간을 고가로 건설하겠다는 새로운 의혹이 드러났다”며 대중교통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대구 모노레일은 km당 595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했는데, 몇 년이 지난 뒤 추진되는 대전 모노레일은 km당 446억 원으로 추산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키려고 축소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국장은 “경제성 분석을 높이기 위해 일부 지하화 방식을 전 구간 고가 형태로 변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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