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간 70% 이식해준 고교 1년생 “아버지는 제게 생명을 주셨는데요…”

동아일보 입력 2011-11-08 03:00수정 2011-11-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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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태어나게 해주시고 자라는 동안 모든 것을 주신 아버지께 제 몸의 일부를 드렸을 뿐인데요.”

고교 1학년생이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의 70%가량을 떼어줘 아버지를 살렸다. 충북 음성군 매괴고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인 공민석 군(16·사진)은 지난달 21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간경화를 앓는 아버지 공문섭 씨(44)에게 자신의 간 상당부분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공 군의 아버지는 9월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외아들인 공 군은 아버지가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선뜻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조직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고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공 군은 현재 서울의 이모집에서 요양 중이며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다시 학교에 나갈 예정이다. 공 군의 아버지도 수술 후 상태가 좋아 이번 주말경 퇴원할 예정이다. 정상적인 간은 전체의 70%를 잘라내도 3개월 정도 지나면 이전과 비슷한 크기로 재생되기 때문에 기증자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공 씨는 “어린 나이에 간 이식이라는 결정을 해준 아들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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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군의 담임교사인 성길호 씨는 “민석이는 평소에도 항상 밝고 바르게 생활하는 모범생이었다”며 “아버지를 위한 민석이의 결심이 다른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 군은 “자식 된 도리를 실천해 오히려 고맙고 다행”이라며 “아버지가 하루빨리 예전처럼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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