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을 맞아 광주경찰청에서 유일하게 경위에서 1계급 특진해 1일 광주동부서 형사과장으로 부임한 김태철 경감(48·사진)은 동료와 선후배 형사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많은 범죄자를 검거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범인은 언젠가 붙잡힌다’는 상식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전사 부사관 출신으로 경찰에 들어와 올해 22년째인 그는 경장에서부터 경감까지 모두 특진으로 진급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 이번 특진은 광주경찰청 범죄자 검거 실적에서 그가 근무하던 광주서부서 강력5팀이 1위를 차지해 선정됐다.
조직폭력배를 비롯한 강력범 검거가 김 경감의 ‘주특기’이지만, 그가 가장 잊지 못하는 사건은 자칫 미궁에 빠질 뻔했다가 사건 발생 4년 만인 올 7월 붙잡은 2억 원대 보험살인 사건. 그는 “인터넷에서 여성을 유혹해 위장결혼하고 부인 명의로 보험에 가입한 뒤 익사사고로 꾸며 살해한 영화 같은 사건”이라며 “조직폭력배 출신 범인은 법정에서까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119 신고 목소리 살인’으로도 불리는 이 사건 해결을 위해 그는 2000명의 목소리를 분석하고 4년에 걸친 끈질긴 추적을 통해 ‘완전 범죄’로 끝나는 듯했던 사건의 범인을 붙잡아 쇠고랑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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