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6년… 10년… ‘검은색 온정’ 배달하는 사람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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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공무원 희망봉사단

석산고 등 광주지역 학교들…홀몸노인 찾아 연탄 전달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사랑의 연탄 배달이 공무원, 학생들 사이에 이어져 오고 있다.

전남 순천시 공무원 1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희망봉사단은 28일 순천시 금곡동에서 홀로 사는 노인 4가구에 사랑의 연탄 1200장을 배달했다. 금곡동은 순천의 달동네로 길이 가팔라 연탄배달업체도 배달을 기피하는 곳이다. 희망봉사단은 2001년 결성돼 복지시설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해오고 있다. 사랑의 연탄 배달은 2006년부터 시작했다. 배순동 희망봉사단 회장(순천시 정보전략담당)은 “회원들이 매달 1만 원씩 내는 회비를 모아 겨울철에 사랑의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석산고는 “11월 10일 수능이 끝나면 3학년 학생들이 홀로 사는 노인 10명에게 사랑의 연탄 1000장을 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5일 석산고 1, 2학년 학생과 학부모 80명은 광주 남구 월산동에서 홀로 사는 노인 12명에게 연탄 2400장을 배달했다. 광주의 달동네인 월산동은 홀로 사는 노인이 많아 벌써부터 겨울나기가 걱정이다. 이 연탄도 학생들이 1년 동안 십시일반 용돈을 모아 마련한 것이다. 석산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2002년부터 10년째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졸업생들도 해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문명호 석산고 교사는 “사랑의 연탄 배달이 선후배 간 하나의 전통이 됐다”고 말했다.

석산고에서 시작된 사랑의 연탄 배달은 다른 학교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 문성고, 동성고, 동아여고, 설월여고 등 10여 개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사랑가족봉사단을 결성해 7년째 소외계층 겨울나기를 위한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혜정 사랑가족봉사단 회장은 “작은 연탄 하나가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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