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법 효력이 미치지 않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활동하는 친북 사이트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다음 등 유명 포털에 친북 카페를 개설해놓고 해외 친북사이트에서 퍼온 사진·동영상을 그대로 배포하는 경우도 많아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차단하고 운영자를 사법처리하는 등 경찰이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다.
◇ 법망 피한 친북사이트 127개…SNS도 기승 = 30일 경찰청이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신학용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해까지 약 11년간 경찰이 적발한 해외 친북 사이트는 127개로 이 중 88개를 차단 조치했다.
경찰이 차단한 해외 친북 SNS 계정도 219개로 친북 사이트와 SNS 계정을 모두 합치면 같은 기간 폐쇄한 국내 불법 카페 수(292개)를 넘어선다.
이는 친북 사이트들이 국가보안법(찬양·고무 및 이적표현물 제작·반포 등 혐의)을 피해 해외에서 주로 활개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친북 사이트는 서버 등 인터넷 통신 기반을 해외에 둔 사이버 공간으로, 제작자가 국내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국내에 제작자가 있으면 처벌할 수 있지만 해외에 체류 중인 경우엔 처벌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형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올해 들어 연말까지 해외 친북사이트에 게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친북 게시물은 약 2만8700건으로 지난해의 배 이상 수준이다.
연도별 해외 친북사이트 적발 건수는 2007년과 2008년에 각 9건이지만 2009년에 10건, 2010년 16건, 올해 들어 10월까지만 22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 친북 사이트 적발 건수는 미국이 5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29건, 중국이 19건, 북한이 북한 5건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친북 SNS는 지난해 처음으로 33건을 차단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선 10월까지만 무려 186건을 차단했다.
◇ 친북카페 폐쇄·차단 요청…운영자 사법처리 = 경찰청 보안국은 최근 국내 포털에서 운영 중인 친북 카페와 해외 사이트에 대한 수사 결과 다음에 운영 중인 카페 '임시OO', '통일OO'을 폐쇄하고 해외 친북사이트인 'OO연구소', '재미OO'을 차단해달라고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 1일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사이트와 관련해 이적 혐의가 드러난 운영자나 게시자에 대해선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진행 임시OO 회원 27명을, 통일OO 회원 5명을 입건하고 나머지 혐의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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