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수명 다한 車엔진 99%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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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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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폐기물협회 세계대회에서 한 외국인 참가자가 쓰레기를 지하시설로 모아 재활용하는 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폐기물협회 세계대회에서 한 외국인 참가자가 쓰레기를 지하시설로 모아 재활용하는 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대구 엑스코 ‘국제폐기물협회 세계대회’ 현장

《“쓸 수 없게 된 냉장고나 세탁기에도 소중한 재활용 재료가 가득합니다.” 이원영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 대외협력팀 과장은 폐전자제품의 중요성을 이같이 말했다. 폐냉장고는 재활용률이 90%가 넘는다. 철과 구리,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은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다. 특히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가스가 들어 있어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크고 무겁다는 이유로 소각 처리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사례가 많다.》
이 과장은 “요즘은 신제품 구입 시 해당 업체에 수거 요청을 해놓으면 무상으로 재활용 처리를 할 수 있다”며 “회수한 폐전자제품이 매년 늘다 보니 이를 자원으로 바꾸는 업체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국제폐기물협회(ISWA) 세계대회는 쓰레기를 에너지 자원으로 만드는 최신 기술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재활용을 실천하는 방법을 볼 수 있다. 국내외 80여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가 500여 품목을 전시하고 있다.

생활과 밀접한 재활용 기술이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폐타이어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가진 부성리싸이클링(대구 달성군 논공읍)은 전시장에 알록달록한 색깔의 고무매트, 시각장애인용 고무점자블록, 고무 도로분리대 등을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분쇄기를 사용해 폐타이어를 가루로 만든 뒤 다양한 형태의 고무 제품을 만드는 특허기술로 생산한 제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폐타이어에 함유된 유해물질을 제거해 환경오염을 막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연구원(충남 천안시)은 낡은 엔진을 부품 조정 등을 거쳐 신제품의 99% 수준으로 복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폐차 부품은 대부분 수출되고 있어 상용화되면 자원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원 정도현 신뢰성연구센터장은 “조만간 유통 전문기관을 설립해 신제품보다 30∼40% 싼 가격에 재생 엔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쓰레기를 전기와 난방가스, 수소, 합성연료로 만드는 기술도 관심을 모았다. GS플라텍은 2008년 12월 경북 청송군에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섭씨 1400도 이상 고온을 이용해 금속성 폐기물은 자연골재로, 분해 가능한 폐기물은 합성가스로 만들고 있다. 자동차 연료로 쓸 수 있는 순도 99.9%의 수소 개발에도 성공했다. 황순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보다 원가가 적게 들어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제프리 쿠퍼 ISWA 회장은 “폐기물 재활용은 지구 환경보호 차원에서 모든 나라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협회도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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