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박사 “日 나가라강 준설도 반대 있었지만 공사뒤 수질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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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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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시하천복원 전문가 오다 박사 낙동강 방문

“자연과 어우러진 보(洑)가 인상적입니다.”

10일 경북 고령군 다산면 곽촌리와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사이 낙동강에 세워진 ‘강정고령보’ 건설현장을 찾은 오다 히데아키(尾田榮章·70·사진) 박사는 “가야토기와 가야금을 형상화한 보의 디자인이 상상 이상으로 아름답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다 박사는 일본 건설성(한국의 국토해양부)에서 오랫동안 하천분야를 책임졌던 하천관리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지금은 수자원 관련 국제 업무와 일본 도시하천 복원을 위한 비영리기구(NPO)를 맡고 있다. 강정고령보는 길이가 953.5m에 이르고, 동양 최대 규모의 회전식 수문을 갖춰 4대강에 건설된 16개 보 가운데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이다.

오다 박사는 공사현장을 샅샅이 둘러본 뒤 강정고령보가 ‘운하’의 초기 단계라는 주장이 있다는 말에 “(웃으며) 절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하류에서 배가 올라오더라도 보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항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이 자연환경 파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분만 보고 전체를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며 “사업 초기에 침식이 일어나는 등 피해 발생 소지가 있겠지만 물을 잘 관리하면 이런 문제는 곧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오다 박사는 일부 시민단체의 4대강 반대 움직임과 관련해 “일본에서도 10여 년 전 아이치(愛知) 현 나고야(名古屋) 시의 나가라(長良) 강 준설작업을 시민단체가 반대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준설 작업과 바닷물(염수) 유입을 막는 보 설치공사를 진행했는데, 시민단체들은 생태계 및 환경 파괴를 주장하면서 공사를 반대했지만 결국 공사 후 수질이 좋아지고 환경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오다 박사는 “한국의 4대강 사업기간이 짧아서 사회 여러 계층과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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