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도 ‘길냥이’ 90마리 중성화 시술

  • 동아일보

“개체수 감소효과 커 도입”
남구 1350만원 지원하기로

길고양이(일명 길냥이) 중성화 시술사업이 울산에서도 시행된다. 주인이 관리하지 않는 길고양이는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먹이를 찾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찢어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등 민원이 많았다. 길고양이 중성화 시술 사업은 추가 번식을 막기 위한 조치. 동물을 학대하지 않고 민원을 해결하는 정책으로 꼽히면서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수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울산 남구가 사업비 1350만 원을 들여 중성화 시술을 할 길고양이는 총 90마리. 울산시 수의사협회(회장 성기창)와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은 길고양이로 인한 피해 신고가 된 지역에 포획 틀을 설치해 생포한다. 포획된 고양이가 3개월 이상 유기된 고양이로 판명되면 남구와 제휴한 동물병원에서 암컷은 난소와 자궁을 제거하고, 수컷은 고환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중성화 시술을 한다.

중성화 시술을 마친 길고양이는 왼쪽 귀 끝부분을 0.9cm 잘라내 흔적을 남긴 뒤 처음 잡았던 곳에 풀어준다. 그래서 포획(Trap)-불임수술(Neuter)-방사(Return)의 영어 첫 글자를 따 ‘TNR사업’으로도 부른다.

울산시수의사협회 관계자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자기 영역으로 확보한 면적은 134.7m²(약 40평)로 조사됐다”며 “암컷이 중성화 시술을 받으면 길고양이 개체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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