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온수역에서 인천 부평구 부평구청역을 잇는 지하철 7호선 연장 노선(10.25km)의 개통 시기가 3개월 이상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0월 개통 시기에 맞춰 8량으로 편성된 전동차 7편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한 편만 완성됐다.
18일 서울도시철도공사와 경기 부천시 등에 따르면 2009년 4월부터 서울도시철도 공사가 자체 예산으로 제작 중인 7호선 열차는 지난해 말 1편(8량)만 완성됐다. 나머지 6편의 제작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유는 예산 부족 때문이다. 전동차 제작비용 672억 원 중 73%를 부담해야 하는 부천시와 23%를 부담하는 인천시는 지금까지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서울시 부담 비율은 4%다. 공사 관계자는 “개통 시기는 다가오는데 차량 제작 예산이 없어 개통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공사 측이 자체 제작하는 새 전동차의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공사 측은 지난해 12월 완성차를 만들어 부품검사와 성능시험을 마쳤지만 열차 주행에 핵심적인 신호 수신 장치 납품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최종 시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신호 수신 장치는 미국 A사가 납품할 예정인데 시험 과정에서 고온에서 일부 성능에 문제가 확인돼 이달 말 다시 시험을 할 예정이다.
이달 말 통과되더라도 열차에 장착돼 최종 검사를 마치려면 2, 3개월이 더 걸린다. 그때부터 밤샘 작업으로 나머지 6편의 전동차를 만들어도 3개월 이상 더 걸린다는 설명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