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樂소리 높이니 매출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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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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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변신한 춘천 중앙시장

춘천낭만시장의 9일 추석맞이 이벤트로 열린 ‘한가위 나눔 대잔치’. 춘천낭만시장 제공
춘천낭만시장의 9일 추석맞이 이벤트로 열린 ‘한가위 나눔 대잔치’. 춘천낭만시장 제공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낭만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 추진 후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는 이달 초 중앙시장 240개 모든 업소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 상인 4명 가운데 1명(25.2%)이 사업 시행 이전보다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상인의 평균 매출 상승률은 39%였다.

또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상인 63%가 만족을 표시했다. 분야별 만족 순위에서는 제1광장 아케이드 조성이 30.2%로 가장 높았고, 이어 노점상 리모델링과 문화공연이 각각 27.2%를 차지했다. 상인들은 앞으로 기대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야시장(48.1%)과 상인 외국어교육(22.8%)을 꼽았다. 시장 내 부족한 업종으로는 62.5%가 먹을거리(식당가)라고 답했지만 식당으로 업종을 전환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중앙시장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기업청이 공동 지원하는 ‘2010년 문화관광시장’에 선정되면서 다채로운 문전성시(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낭만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9일에는 추석을 맞아 상인들이 기획한 문화이벤트 ‘한가위 나눔 대잔치’가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길놀이와 강강술래 윷놀이 제기차기 줄다리기 등의 전통놀이가 벌어졌다. 지난달부터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중앙통로 천장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영화가 상영된다. 장사에 바쁜 상인들은 틈틈이 영화를 구경하고 방문객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시네마 시장’의 이색 정취에 빠져든다. 3월에는 토요일마다 통기타 동아리 ‘통기타어울림’의 공연이 열렸고 지난해 9, 10월에는 주중 오후 시간에 트로트와 난타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또 시장박물관 ‘낭만상회’와 시각예술 작가들의 작업실이자 전시공간인 ‘공간 오동’에서는 전시회가 자주 열린다.

시장 상인들은 문화예술 동호회를 만들어 공연을 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낭만악단과 낭만핸드벨을 결성한 데 이어 올해는 상인 10여 명으로 구성된 낭만풍물단이 탄생했다. 이들은 12월 크리스마스에 맞춰 낭만악단과 함께 공연을 할 계획이다.

낭만시장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감자꽃스튜디오 홍보팀의 연송이 씨는 “2년도 안돼 이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은 물론이고 상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상인들이 직접 문화 이벤트를 기획하고 운영 홍보할 수 있도록 ‘낭만일꾼’ 확보와 지도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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