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김문수 ‘택시체험’ 2년8개월 3080km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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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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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얘기 많이 들어”… 18일 마지막 운행 나서

김문수 지사(오른쪽)가 지난해 8월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양주상운에서 택시운전사 체험을 하는 모습. 경기도 제공
김문수 지사(오른쪽)가 지난해 8월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양주상운에서 택시운전사 체험을 하는 모습. 경기도 제공
정치인들이 민생 파악을 위해 이벤트 성격으로 ‘1일 택시운전사 체험’을 한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현직에 있으면서 2년 8개월간 27차례에 걸쳐 꾸준히 택시와 함께 민생을 돌봤다.

김 지사는 18일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오성운수에서 28번째 택시운전사 체험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이번 체험을 끝으로 경기도내 31개 일선 시군을 모두 택시로 훑게 된다. 택시구역이 통합된 4개 지역(10개 시군)과 수원 3차례, 부천 2차례를 포함하면 27회 만에 30개 시군을 누빈 셈이다. 김 지사는 그동안 택시체험을 통해 236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고 3080km를 달렸다.

김 지사는 2009년 1월 27일 처음 택시운전대를 잡았다. 당시 택시행정을 담당하던 경기도청의 한 직원이 “택시체험이 민심과 물가, 교통 실태, 도로 상황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건의하자 평소 현장 목소리를 중시하던 김 지사가 이를 받아들여 시작됐다. 처음에는 그의 택시체험을 놓고 ‘정치 쇼’라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김 지사는 오전 5시부터 평균 12시간씩, 일정이 안 되면 5, 6시간씩 일하며 이런 비판을 무색하게 했다.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한 번은 경기 파주의 한 군부대에서 복무 중인 외손자를 면회 가던 70대 할머니를 태웠다가 할머니가 군부대를 착각하는 바람에 수소문 끝에 겨우 찾아줬다. 제대로 바로 갔다면 기본요금이 나왔을 거리. 김 지사는 결국 기본요금만 받은 뒤 회사엔 운행요금 전액을 납부했다. 택시체험 27회 중 12회는 사납금(시간당 평균 6000∼1만 원)을 못 채워 본인 돈(17만9200원)으로 내야 했다.

그사이 경기도의 택시행정도 많이 변했다. 요금체계가 19가지에서 4가지로 단순화됐고, 모든 택시에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가 설치됐다. 또 지난해 4월부터는 경기도콜택시통합브랜드 GG콜택시가 도입돼 현재 3000대가 운행하고 있다.

김 지사는 “택시체험을 통해 서민의 실생활과 도정의 미비점을 많이 알게 됐다”며 “공식 체험은 이번으로 끝나지만 필요하면 가끔 체험을 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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