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단독]강화역사관 운영자 선정 ‘시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탈락업체 “없던 기준 심사 당일 신설”
강화군 “사전에 알려”… 결과는 비공개

서울에서 강화도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 잡은 강화역사관(강화군 강화읍 갑곶리)의 민간 운영자가 확정됐지만, 심의 과정에서의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강화역사관은 강화도 외성과 강화해협을 지키던 국방요새인 갑곶돈대(사적지 306),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탱자나무, 고려시대에 처음 지어진 정자 등을 보유하고 있어 학생들의 유적 탐방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 역사관은 소장 유물들을 지난해 10월 개관한 강화역사박물관(강화군 하점면 부근리)으로 옮기면서 1년 가까이 폐관된 상태였다가 7일 ‘세계 테마전시관’으로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강화군은 7월 초 강화역사관을 5년간 운영할 민간사업자로 미술품 운송 전문업체 S사를 최종 선정했다.

그러나 역사관 운영자 선정에 참여했던 민간 전문가는 “증거 사진도 없이 소장유물 목록만 제출한 업체가 역사관 운영자로 선정된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역사관 운영자 공모에는 당초 6명이 참여하려다 2명만 응모했다.

경쟁에서 탈락한 서울 G박물관 운영자 Y 씨는 “심사 당일 갑자기 공고되지 않았던 임대료의 배점 기준을 새로 만드는가 하면 특별한 이유 없이 심사 날짜를 세 차례 연기하는 등 정상적인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사 관계자는 “역사관 운영자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예전에 약간 있었지만, 이번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화군은 이에 대해 “임대료 예정가를 심의 전에 미리 공개했으며, 탈락자가 점수 배점을 고려하지 않고 낮은 임대료를 써냈기 때문에 선정자와의 배점차가 컸다”고 설명했다. 강화군은 이 같은 공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세한 심의결과를 응모자에게 알려주지 않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