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부인, 작년 단일화 직후 띄운 글엔… “남편이 타협-부정부패 뿌리뽑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부인 정모 씨가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이후인 지난해 5월 곽 교육감을 ‘부정부패와 맞서는 평생교육전문가’라며 옹호하는 글을 인터넷에 실었던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재직하는 정 씨는 교육감 선거운동이 진행되던 지난해 5월 26일 남편인 곽 교육감을 지지하는 글을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다. 이 글은 같은 날 네이버, 다음 카페 등에도 게시됐다.

이 글에서 정 씨는 교육계 비리를 곽 교육감이 출마한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정 씨는 “공정택 구속사건에서 보듯이 온갖 교육 비리와 부정부패들이 얽혀있는 교원문제 등을 보면서 남편이 어떤 사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가 결혼 29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히면서 “이 땅의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고, 타협과 부정부패 비리에 맞서는 평생교육전문가로…(중략)…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정 씨는 자신의 환자 보호자를 선거캠프에서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얼마 전 저희 캠프에 자원봉사하러 오신 한 분께서 저를 알아보시고 혹시 소화아동병원에 계셨던 선생님 아니냐면서 너무 반가워하셨습니다. 10여 년 전 아이의 위급상황에서 저의 치료방법을 믿고 따른 결과 아이가 나았던 모양입니다. 언젠가는 이 빚을 갚아야지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곽노현 후보를 통해 마음의 빚을 덜겠노라며 너무나 반가워하셨습니다.”

정 씨는 글을 맺으면서 ‘한 가지 약속’을 더 하겠다고 했다.

“30년을 함께 살아온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저희 남편이 교육계의 끊을 수 없는 인사비리 문제와 부패의 고리를 반드시 끊을 수 있는 확실한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교사 출신이 아니기에 오히려 교장, 교육감 자리를 얻기 위해 생기는 비리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약자를 돕고 강자에게 당당하게 맞서, 모든 부패비리와 맞서온 법학자로서 반드시 그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정 씨가 일하는 일산병원은 건보공단 소속 의료기관으로, 출범할 때 세브란스병원의 의료진을 공급받기로 연세대와 협약을 맺었다. 의료진 월급도 세브란스병원 수준으로 지급한다. 정 씨는 연세대 의대를 나와 세브란스병원 정교수로 승진한 뒤 일산병원에서 임상교수로 일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정 씨와 비슷한 연배의 세브란스병원 정교수 평균 연봉은 1억7000만 원”이라며 “다만 진료과목에 따라 수당과 성과급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건보공단 측은 “정 씨의 연봉은 개인 신상에 관한 정보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