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외국인 유학생은 ‘다문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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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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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유학생들, 지역 초중고서 전통문화 수업 호응

대구 초중고교생들에게 다문화 교육을 하는 영남대 6개국 유학생들이 전통의상을 보여 주고 있다. 영남대 제공
대구 초중고교생들에게 다문화 교육을 하는 영남대 6개국 유학생들이 전통의상을 보여 주고 있다. 영남대 제공
“학생들이 많은 호기심을 보여 신이 납니다.”

영남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터키 출신 코올뤼 라지예 씨(25·여·대학원 한국어과 석사과정)는 16일 “터키와 한국은 형제 나라라고도 하는데 학생들이 터키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며 “수업 이후 터키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영남대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이 다문화 교사로 나섰다.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11월까지 매주 한 번 대구지역 초중고교를 방문해 다문화 수업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라지예 씨와 몽골 출신 절자르갈(25·여·대학원 경영학과 석사과정), 스리랑카 출신 다미트 허르고 씨(26·영어영문학과 3년)를 비롯해 한국어학당에서 연수하고 있는 마쓰다 다마미(34·여·일본), 황다오이엠찌(25·여·베트남), 추에충촨 씨(23·여·중국) 등 6명이 활동한다.

이들은 실감나는 수업을 위해 출신 나라의 지도와 전통옷 민속공예품 화폐 등을 잔뜩 준비한다. 황다오이엠찌 씨는 “한국에 베트남 출신이 많아서 그런지 학생들이 꽤 친숙하게 느껴졌다”며 “한국과 베트남이 우정을 많이 쌓아 두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의 다문화 교육 참여는 영남대가 2009년 3월부터 대구시와 공동으로 개설한 ‘다문화 가족 리더스쿨’ 등 다문화 교육에 대한 관심에 따른 것이다. 28주 교육과정인 리더스쿨은 그동안 결혼이민여성 70명이 수료해 지자체와 학교의 다문화 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36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박승우 영남대 다문화교육연구원장(52·사회학과 교수)은 “외국인 유학생과 학생들의 만남 자체가 자연스러운 다문화 교육 현장”이라며 “더 많은 유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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