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노인에게 “생계급여 더 받도록” 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1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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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가 공무원을 사칭해 홀로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돈을 뜯는 사건이 발생해 '사기 주의보'를 발령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도 공문을 보내 피해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11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수정구 수진1동에 홀로 사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정모(85·여) 씨 집에 '수정구청 주민생활지원과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최철민'이라고 밝힌 키 170~175㎝ 정도의 남자가 찾아왔다.

이 남자는 "생계급여를 더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서류 준비 비용으로 80만원을 요구해 돈을 받고 돌아갔다. 정 씨는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 지난 9일 구청을 찾아가 이를 설명했고 이 과정에서 '최철민'이 가명이고 공무원이 아닌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7일 오전에도 한 남자가 신흥1동에 홀로 사는 80대 노인 집에 찾아와 같은 수법으로 29만원을 요구하다가 돈이 없다고 하자 돈을 준비해놓으면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하고 돌아간 적이 있다.

지난 1월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홀로 사는 노인 6명에게 '복지단체의 후원을 받아주겠다'며 접근해 1800만원의 금품을 가로챈 신모(44) 씨를 구속하기도 했다.

수진1동 주민센터는 정 씨 피해 사실을 경찰서 지구대에 신고하는 한편, 유사한 사기 행각에 주의하라는 홍보물을 제작해 집집이 찾아 배포했다.

수진구청은 이를 시청에 알리고 전국 시군구 자치단체에 '공무원 사칭 사기사건발생 알림' 공문을 보내 사건 개요를 설명하고 대주민 피해 방지 홍보를 요청했다.

성남시 사회복지과 한 관계자는 "도와줘도 모자랄 처지의 어려운 사람을 등쳤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며 "피해 재발을 막고자 대시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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