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촌 자전거도로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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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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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가드레일 뽑히고 나무 뒤덮어
상습 침수구간… 완공 두달 남기고 또 잠겨

강원 춘천시 4대강 사업 북한강 강촌지구의 자전거도로가 지난달 말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보았다. 가드레일이 뽑히거나 휘어졌고 도로는 토사와 나뭇가지 등으로 뒤덮였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 4대강 사업 북한강 강촌지구의 자전거도로가 지난달 말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보았다. 가드레일이 뽑히거나 휘어졌고 도로는 토사와 나뭇가지 등으로 뒤덮였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3일 오전 강원 춘천시 남산면 4대강 사업 북한강 살리기 강촌지구 현장. 지난달 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됐다가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강촌지구는 쑥대밭이나 다름없었다. 강변에 설치된 자전거도로의 가드레일은 뿌리째 뽑히거나 휘어졌고 군데군데 토사와 나뭇가지들이 도로를 뒤덮고 있었다. 또 일부 구간은 아직도 물에 잠겨 통행이 불가능했다. 특히 5억여 원을 들여 시공 중인 문인광장은 바닥재와 쌓아 놓은 벽돌 일부만 남은 채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심어 놓은 나무와 꽃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강촌지구는 북한강변을 따라 남산면 서천리∼서면 덕두원리 18km에 걸쳐 자전거도로 및 생태탐방로 등을 개설하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였다. 225억 원을 들여 2009년 11월 착공했고 올해 10월 완공 예정이었다. 더욱이 자전거도로는 지난달 30일 부분 개방할 예정이었다.

이 구간은 매년 장마 때면 의암댐의 방류로 침수가 되풀이되는 곳. 이에 따라 앞으로도 같은 피해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강촌에 직장을 둔 류모 씨(42)는 “매년 침수가 발생하는 곳이라 지역 주민 대부분이 수해를 예상했을 정도”라며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류 씨는 또 “국민 혈세가 너무 쉽게 물에 쓸려 내려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댐 방류로 수위가 줄지 않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와 복구 기간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강촌지구는 100년 빈도에 맞춰 설계됐으나 이를 초과하는 강우가 내려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춘천지역의 100년 빈도 30시간 강우량이 397mm지만 지난달 말에는 416.5mm의 비가 내렸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도로 포장 부분은 별 피해가 없기 때문에 공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도된 가드레일 보강과 쓰레기 및 수목 정리를 하면 이른 시일 내 복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하고 추가 보강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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