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개통 2번 연기 부산김해경전철 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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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소음문제에 발목… 이달 중 개통도 불투명

부산김해경전철 개통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벌써 세 번째다. 지난달 28일부터 달렸어야 할 경전철은 일부 구간 소음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이달 개통도 장담할 수 없다.

1일 부산김해경량전철조합에 따르면 당초 경전철 개통 예정일을 4월 21일로 잡았다가 지난달 28일로 연기했다. 4월 개통이 연기된 것은 안전성 문제와 최소운영수익보장률(MRG·실제 통행량이 예상 통행량에 못 미치면 그 부족분만큼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민간사업자에게 보전해 주는 것) 협상 등이 지연된 데 따른 것. 7월 중순 개통 연기는 4월 이후 시운전 기간에 운행 중단, 정차 인식 오류, 출입문 오작동이 원인이다.

이번엔 소음 민원이다. 경전철 구간 가운데 김해 부영5차 아파트와 푸르지오 2차 아파트 인근 선로에서 야간 소음 기준치(60dB)를 1.5dB 넘어서 소음진동기준법을 통과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시범 운행 중인 경전철이 지날 때마다 ‘찌∼익, 찌∼익’ 같은 소음으로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김해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경전철김해시민대책위원회도 경전철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시행사는 문제 구간에 설치된 높이 1.1m 방호벽에 흡음재를, 레일 측면에는 소음 커버를 붙이기로 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1.5m짜리 칸막이를 설치하고 자동으로 식물성 기름을 뿌려 소음을 줄이는 소음감소 장치인 레일코팅시스템(RCS) 기능도 높이기로 했다. 시행사는 “소음 저감 장치를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려 이달에 개통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지난달 20일 중단했던 시험운행은 1일 재개했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안전과 소음 민원을 해결해야 준공 승인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사상∼김해 삼계동을 잇는 총길이 23.9km인 부산김해경전철은 2002년부터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추진됐다. 사업비는 7742억 원(정부 2923억 원, 민간 4819억 원). 경전철 운영은 서울메트로와 부산교통공사, 김해시가 공동출자한 부산김해경전철운영㈜이 맡을 예정이다. 요금은 1구간 1200원, 2구간 1400원이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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