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려나온 ‘선박왕’… 권혁 회장, 檢조사 받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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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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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조사 한번으로 끝나겠나”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권혁 시도상선 회장이 25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권혁 시도상선 회장이 25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수천억 원대 세금을 탈세한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고발당한 선박업체 시도상선의 권혁 회장(61)이 25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이날 오후 1시 50분경 권 회장을 불러 5시간 넘게 조사를 벌인 뒤 귀가시켰다. 오후 7시 반경 검찰 청사를 나선 권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탈세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노코멘트(할 말이 없다)”라고 답했다. 또 “검찰 소환 조사를 다시 받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한 번으로 끝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검찰은 “권 회장이 허리디스크에 당뇨, 고혈압 등 지병을 호소하는 바람에 일단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이 주요 사건 피의자를 소환 한나절 만에 돌려보낸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어서 그 배경을 두고 추측이 엇갈리고 있다. 애초 검찰은 그를 밤늦게까지 조사할 계획이었다.

검찰은 이날 권 회장을 상대로 국세청의 주된 고발 내용인 소득 8000억 원에 대한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또 시도상선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체와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리베이트를 받아 수백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 등을 확인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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