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고졸이 더 취업 잘되도록 정책 써야”

  • 동아일보

은행들, 2013년까지 고졸 2722명 뽑기로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대학에 가는 것보다 고등학교에 가면 취업이 더 쉽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시흥시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독일의 대학 진학률은 38%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80%가 넘는다. 대졸자는 일자리가 없고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특성화고, 상고, 공고를 마이스터고로 이름을 바꿨다”며 “(마이스터고를) 기업과 연결해 일자리를 만들고 학생들은 기업에 들어가 야간에 수업하는 학교에 다니면 된다. 굳이 전부 대학에 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공단 방문은 정부가 젊은이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을 줄이기 위해 공단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지난해 발표한 ‘QWL(Quality of Working Life·근무 환경의 질) 계획’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20일 기업은행을 방문해 고졸 여성 행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나도 야간 상고 출신”이라며 격려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18개 시중은행이 올해 하반기부터 2013년까지 모두 2722명의 고졸자를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올해에는 전체 채용의 10.6%인 787명, 내년에는 12.4%인 939명, 2013년에는 13.2%인 966명의 고졸 행원을 뽑을 계획이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채용 예정 인원 2만2565명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은행권의 고졸 채용 인원은 전체 채용의 5.7%인 459명에 그쳤다.

특히 은행들은 우수 고졸 행원이 야간대에 진학할 때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취업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제도도 마련하기로 했다. 고졸 인력이 단순 업무만 하는 데 머물지 않고 각자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금융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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