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편의점 강도, 주민번호 남기고 유유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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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까지 남긴 30대 수배

‘나 잡아봐라(?).’

19일 새벽 광주 서구 광천동의 한 편의점. 한 30대 남자가 침입해 김모 씨(19) 등 여종업원 2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18만여 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 남자는 도주하기 전 김 씨에게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작은 쪽지 한 장을 건넸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흉기를 들고 가게에 들어온 괴한이 계산대에 있는 돈을 모두 빼앗은 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쪽지를 건네주고 달아났다”며 “‘경찰이 오면 전해 달라’는 말만 하고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설마 했던 경찰은 이 남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쪽지에 묻은 지문, 편의점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인상착의를 대조한 결과 이 남자가 실제 자신의 신원을 밝힌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자는 또 다른 사건으로 경기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수배 중인 특수절도 용의자. 이와 함께 15일 경기 광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강도사건 용의자와도 동일 인물인 것으로 추정했다.

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이 남자가 검거되지 않아 무슨 이유로 자신의 실제 신원을 밝혔는지는 아직 모른다”며 “일단은 경찰을 조롱하기 위해서이거나 아니면 자포자기 상태에서 한 짓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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