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판교 소음탓… 제2경인고속道 연장노선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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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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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쪽으로 500m 우회… 해당지역 “녹지훼손” 반발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교통 소음 때문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이전되는 가운데 현재 건설이 추진 중인 제2경인고속도로 연장선(노선도 참조)도 당초 계획했던 노선이 같은 이유로 변경돼 논란이 일고 있다.

▶본보 15일자 A19면 멀쩡한 도로 옮기…

20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2005년부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서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을 잇는 총길이 21.82km의 제2경인고속도로 연결선 건설 사업이 추진 중이다. 왕복 4∼6차로 규모로 총사업비 4652억 원이 투입되는 민자고속도로로 지난해 3월 국토해양부가 실시계획을 승인 고시했다.

국토부와 성남시, 민자회사 등은 2005년 최초 사업 제안 공고에 이어 2007년 주민설명회, 2008년 환경영향평가 협의 때까지 제2경인고속도로 연결선 판교신도시 구간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나란히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종 실시계획 단계에서 해당 구간의 노선을 북쪽으로 400∼500m 우회하도록 변경했다. 판교신도시 일부 아파트 단지의 교통 소음 문제가 불거진 데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해당 구간의 북쪽 이전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결국 판교신도시 소음 때문에 2개 고속도로 노선이 바뀐 셈이다.

문제는 제2경인고속도로 연결선의 새로운 노선이 청계산 자락을 거치게 되면서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당초 설명한 노선을 취소하고 청계산 쪽으로 노선을 바꾼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잘못된 신도시 개발로 녹지뿐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터전까지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 기관들은 지난해 주민들과 노선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회까지 구성했으나 아직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도로공사, 성남시는 판교신도시 일부 아파트 단지의 교통 소음을 이유로 2015년까지 1063억 원을 들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해당 구간을 북쪽으로 이전하기로 해 논란이 일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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