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오세훈 서울시장 6개월만에 시의회 출석… 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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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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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광태 의장 “마음 내킬때만 나오나”
오세훈 시장 “서해뱃길사업 꼭 필요”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아래)이 6개월 만에 제23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개회식에 참석
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장석에는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이 앉아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아래)이 6개월 만에 제23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개회식에 참석 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장석에는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이 앉아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시의회 참석 거부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입니다. 시장이 마음 내키면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안 나오는 자리가 아닙니다.”(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오세훈 시장님, 실로 오랜만에 (시의회 회의장) 시장석에 앉으셨습니다. 누군가 오 시장의 업적을 물어봤는데 단점은 생각나고 장점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요?”(김명수 서울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2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 본관 회의실. 지난해 12월 말 민주당 소속 시의회 의원들이 전면 무상급식 조례를 통과시킨 후 시의회 출석을 거부하며 ‘강경 노선’을 펼친 오 시장이 6개월 만에 시의회 회의장에 나타났다. 오 시장에 대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환영사는 시작부터 날이 섰다.

이들은 회의 시작과 함께 오 시장의 시의회 출석 거부를 집중 추궁했다. 허 의장(민주당)은 “시장의 시의회 참석 거부 재발 방지를 위해 법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해뱃길 사업의 무리한 추진 등 19일 감사원이 발표한 서울시 각종 사업의 문제점도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는 “오 시장이 추진하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특혜와 불법으로 얼룩진 ‘비리르네상스’이니 사업의 무모함을 인정하고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도 무조건적으로 ‘오 시장 편들기’를 하지는 않았다. 주영길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부대표는 “1년 동안 서울시정이 멈춰선 것은 시 사업마다 제동을 건 시의회와 협의를 중단한 오 시장 모두의 책임”이라며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정치 지도자로 거듭나길 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그동안은 진통과 성숙의 시간이었다”며 “시의회와의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해뱃길 사업과 주민투표 등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정례회는 다음 달 9일까지 20일 동안 열린다. 시의회는 ‘2010 회계연도 결산안’ 등 총 158개 안건을 심사해 내달 7일과 8일 본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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