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소득 하위 50% 학생에 등록금 면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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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 8.6% 대상 2학기부터
25억 필요… 발전기금 등 활용

서울대가 올해 2학기부터 가계 소득 하위 50% 미만인 학생들에게 사실상 등록금을 받지 않는다.

서울대는 16일 “가계소득이 하위 30%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 전액 혹은 반액으로 주던 기존의 장학제도를 개선해 지급 대상을 하위 50%로 늘리고 혜택도 전액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학금을 받으려면 직전 학기 학점이 2.4점(4.3 만점) 이상이어야 하며, 2.4점 미만일 경우에는 지도교수나 부학장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추천이 있더라도 1.7 미만인 경우에는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

서울대는 이번 조치로 사실상 등록금이 면제되는 학생들이 국가 이공계장학금과 외부장학금 수혜자 등을 제외한 15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대 전체 학부생은 1만7336명으로 이 중 약 8.6%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울대는 이번 조치에 따라 한 학기에 25억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조혜영 복지과장은 “현재 학교발전기금을 통해 13억4000만 원(약정액 포함)의 예산이 적립돼 있다”며 “나머지는 외부 장학단체에 장학금 지급 기준을 바꿀 수 있도록 부탁하고 기존 장학금액도 조정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등록금은 한 학기 평균 280만 원 정도며 현재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는 학생은 국가나 외부 장학재단을 포함해 전체 학생의 약 21%다.

또 서울대는 가계소득이 하위 50%에 속하는 학생들의 해외 수학활동도 지원하기로 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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