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야생화 200종 만발… “우리 학교는 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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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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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환경대상 받는 화천군 산양초교
화천군 산양초교는 각종 친환경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교에 마련된 밭에서 감자를 캐는 학생들(왼쪽)과 ‘행복 가득한 길’에서 꽃을 가꾸고 있는 학생들. 산양초교 제공
화천군 산양초교는 각종 친환경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교에 마련된 밭에서 감자를 캐는 학생들(왼쪽)과 ‘행복 가득한 길’에서 꽃을 가꾸고 있는 학생들. 산양초교 제공

강원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 산양초교.

학생 84명이 다니는 이 학교는 생태공원과 다를 바 없다. 학교 안에는 향토 야생화 200여 종이 심어져 있는 들꽃마을을 비롯해 오색딱따구리 쉼터, 반딧불이 누리터, 아하 농장, 행복 가득한 길, 도래샘 꿈터, 산머루 공원, 산채골 등이 조성돼 있다.

학생들이 직접 가꾼 행복 가득한 길에는 꽃과 곰취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자란 곰취는 학생들의 요리 실습 시간에 주먹밥 재료로 사용된다. 산머루 공원에는 산머루 등 넝쿨 식물이 있고 산채골에는 곤달비, 곰취 등 산채들이 자란다. 이곳에서 자란 무공해 산채들은 학생들의 급식 식단에 오르기도 한다.

산양초교가 이 같은 친환경 시설을 만든 것은 2008년 9월 안상대 교장이 부임하면서부터. 평소 야생화에 관심이 많았던 안 교장의 제의로 교사와 학생, 지역 주민이 힘을 모아 만들었다. 생태연못인 도래샘 꿈터를 만들 때는 주민들이 나서 굴착기로 땅을 팠고 학생들이 꽃씨를 뿌렸다. 동문회도 적극 나서 아하 농장에 장뇌삼을 심고 집에서 키우던 꽃들도 학교로 옮겨왔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산양초교는 2009년 강원도교육청 주관 ‘행복한 배움터 찾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지난해 10월에는 환경부의 ‘환경교육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최근 강원도와 강원일보사, KBS춘천방송총국이 공동 주최한 제14회 강원환경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해 14일 시상식을 갖는다.

산양초교의 친환경 노력은 각종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유용미생물 EM(Effective Microorganisms)과 급식소에서 나오는 쌀뜨물을 이용한 친환경 세제를 만들어 걸레 빨기와 변기 등을 청소할 때 사용한다. 또 ‘우리집 탄소 발자국’이란 주제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수도의 사용량을 측정해 가정의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는 생활이 몸에 배어 있다. 이 밖에도 1가족 1나무 심기, 우유팩 등 재활용품을 사용한 창작물 경연대회, 천연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교내외 체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알밤 줍기 대회를 비롯해 1년에 실시하는 교내외 친환경 교육 행사가 30회를 넘는다.

안 교장은 “부임한 뒤 희귀 새와 야생 식물이 주위에 많은 것을 보고 학생들의 환경교육과 연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생태 환경교육을 추진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자기 이름표가 붙은 나무를 정성 들여 관리하는 모습을 보고 환경교육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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