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보상지연에 땅주인 자살했던 파주 운정3지구 내달 지장물 조사 재개… 사업 속행 청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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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지연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으로 토지주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경기 파주시 교하읍 운정3지구에 대한 지장물 조사가 7월 중 다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장물 조사는 보상을 위한 사전 절차여서 운정3지구 사업 재개 전망에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본보 5월 23일자 A15면 참조
A15면 ‘月대출이자 900만원’ 땅주인 자살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 파주사업본부는 운정3지구 695만 m²(약 210만 평)에 대한 지장물 조사를 위한 인력 구성 및 조사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파주사업본부는 이르면 7월 중 지장물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운정3지구 지장물 조사는 2009년 7월에 시작됐으나 같은 해 10월 LH 출범 후 막대한 부채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2월 중단됐다. 당시 조사 대상은 토지 5900여 필지, 분묘 1만2500여 기, 건물 2000여 채였다. 현재 47%가량 진행됐다.

파주사업본부는 지장물 조사가 3, 4개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지장물 조사 이후 보상계획 공고, 감정평가, 협의 등을 거쳐 보상이 이뤄진다. 이에 앞서 파주사업본부는 지난달 운정3지구 개발계획에 대한 실시계획 용역을 다시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사업 재검토 결과가 취소보다는 재개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주사업본부 측은 “아직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파주시와 광역교통개선대책 축소 등 원가 절감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운정3지구 보상 지연으로 토지주 1700여 명이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부채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빚 문제로 고민하던 윤모 씨(49)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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