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 ‘코리아 갓 탤런트’… ‘한국판 폴포츠의 감동’ 방송 편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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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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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 독학? 예고 다닌 사실 왜 빠뜨렸나…”
출연자 불우했던 환경만 부각… 누리꾼 비판에 재방송때 삽입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의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가 첫 회부터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넬라 판타지아’를 불러 지역예선을 통과한 최성봉 씨(22·사진)는 방송에서 생계를 위해 현재 막노동을 하고 있고 세 살 때 보육원에 맡겨졌으며 다섯 살 때 구타를 당하고 탈출한 뒤 거리에서 껌, 음료수 등을 팔아왔다고 밝혔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은 검정고시를 봤고 학교에 등교한 것은 고교 시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송윤아 박칼린 씨 등 심사위원들은 어려움을 딛고 재능을 발휘한 이른바 ‘한국판 폴 포츠’ 스토리에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방송 직후 최 씨가 대전예고 성악과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글이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왔다. 최 씨가 대전에서 불우 입원환자를 돕기 위한 음악회에 참여한 사진이 지역 일간지에 소개됐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최 씨는 방송에서 성악 레슨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심사위원 박칼린 씨의 질문에 “혼자 (성악공부를) 했다”고 답했다.

제작진은 논란이 일자 곧 “최 씨가 예고를 다닌 것은 사실이지만 생계 때문에 자퇴를 고민할 정도로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했다. 이 사실을 사전 인터뷰에서 알렸으며 실제 녹화 때도 예고 진학 사실을 밝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 방송에서는 이 내용이 편집돼 나가지 않은 채 최 씨의 어려운 형편만 부각됐다.

누리꾼들은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게 아니냐” “편집으로 결국 출연자(최 씨)만 피해를 봤다”고 비판했다.

tvN 측은 “녹화 현장에서는 예고 진학 여부와 관계없이 최 씨의 재능에 모두 감동받는 분위기여서 그 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작진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tvN은 5일 오후 8시 재방송부터는 최 씨가 예고 진학 사실을 밝힌 부분을 넣은 새 편집본을 방송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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