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남자 의대생들, 3명이 술취한 동료 여학생 성추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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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여부 조사

서울 성북경찰서는 동료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추행한 서울지역 명문 K대 의대 남학생들을 특수강간(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또 경찰은 “성폭행이 이뤄졌는지와 피의자들이 범행을 사전에 공모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대 의대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배모 씨(25) 등 남학생 3명은 지난달 21일 경기 가평의 한 민박집에서 술에 취해 잠든 동기 여학생 A 씨를 성추행하고 이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대학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친한 친구 사이로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함께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다음 날 여성가족부 성폭력상담소와 교내 양성평등센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또 경찰에 “추행뿐 아니라 성폭행 당했을 개연성이 있다”며 이들을 고소했다. 경찰 조사에서 배 씨 등은 A 씨를 추행하고 이를 촬영한 사실은 시인했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성폭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 씨의 체액과 혈액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학교 측은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자체 조사를 벌여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건이 알려진 직후 K대 의대 홈페이지 게시판 및 학교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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