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게이트]1000억원 허공에 날린 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일 03시 00분


부산저축銀 1200억 대출해준 납골당, 100억원에 경매 부쳐져… 부실대출 증명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의 상징인 경기 시흥시 군자동 영각사 납골당이 법원 경매에 부쳐진다. 31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영각사 법당과 지하 3층, 지상 1층 규모의 납골당 ‘군자추모공원’ 등 사찰 시설과 토지 전체가 6월 9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경매될 예정이다. 전체 토지 면적은 4만8459m², 건물 총면적은 7115m² 규모다.

영각사 납골당은 부산저축은행 2대주주 박형선 씨가 2005년부터 1000억 원대 자금을 무리하게 대출해 공사를 벌인 사실이 검찰수사 과정에서 드러나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박 씨는 납골당 설치작업과 관련해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저축은행에서 1200억 원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영각사 토지와 건물에 대한 감정가는 전체 대출금액의 10% 수준인 124억69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골당은 5월 2일 경매법정에 처음 등장했으나 한 차례 유찰됐다. 6월 9일 경매에서는 20% 감액된 99억7500만 원부터 경매가 시작된다. 이에 앞서 2008년 1월과 2009년 10월에도 영각사에 대한 경매신청이 접수됐지만 경매기일이 잡히기 전에 모두 취하됐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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