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사 합의못해 아쉽지만 피해 최소화 다행” …자동차 업계 안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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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중이던 유성기업에 24일 경찰이 투입돼 자동차 생산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게 되자 자동차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체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파업이 장기화됐을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볼 뻔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나마 지금이라도 공장 점거가 중단돼서 다행이다. 조속히 생산 재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노사가 합의해서 생산을 재개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사태가 더 길어졌다면 그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 것”이라며 “유성기업 사태로 자동차 생산라인이 타격을 입으면서 이미 국내 5개 자동차회사의 1차 협력사 890여 곳 등 모두 1만여 개의 협력사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공권력 투입을 촉구하던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경영자총협회는 “조속한 공권력 투입으로 사태가 안정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노사가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해서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총은 “외부 세력들이 개별 기업의 노사관계에 개입해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은 과거 쌍용차 사태에서 보듯 기업은 물론 근로자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었는데 신속하게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이번처럼 명백한 불법 파업은 국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 다시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성기업과 같은 사태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현대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소속된 기업 노조 가운데 조합원이 많은 상위 1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자동차 부품 업체”라며 “유성기업 사태는 해결됐지만 다른 업체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유성기업 파업 근로자들의 조속한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유성기업 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5개 자동차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1, 2, 3차 협력사 1만여 곳도 어려움에 처했다”며 “자동차회사뿐만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까지 볼모로 삼는 파업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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