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야구장을 잇달아 건립하고 있다. 프로야구 붐을 타고 야구 동호인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울산시는 남구 옥동 울산체육공원 내에 ‘문수 야구장’을 내년 2월 착공해 7월 개장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관람석은 3000석 규모. 그라운드는 인조 잔디로 총면적은 1만3914m²(약 4213평)다. 프로야구경기를 제외한 고교야구대회 등 전국 규모 경기 개최가 가능하다고 시는 밝혔다. 또 야간 경기가 가능한 조명타워(6개소)와 경기진행 상황을 알려주는 전광판도 설치된다.
울산 야구장 건립은 야구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그동안 야구 동호인들은 남구 신정동 태화강 둔치 공터에서 야구를 즐겼으나 안전펜스가 없어 산책 중인 시민들에게 공이 날아가 안전사고 위험이 많았다. 또 2005년 10월 울산에서 열린 제86회 전국체전 때는 부산과 경남 마산의 야구장을 빌려 야구경기를 치렀다. 울산지역 체육계 인사는 “전국 최고 부자도시라고 자랑하는 울산에 번듯한 야구장 하나 없다는 것은 수치”라고 지적해왔다. 앞서 울산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위해 울산체육공원을 조성하면서 6만5000m²(약 1만9600평)를 야구장 자리로 지정했다. 시는 이곳에 2만여 석 규모의 야구장을 짓기로 하고 2005년 롯데그룹의 투자 의향서를 받았다. 그러나 이곳이 개발제한구역이어서 야구장 외에 할인점 등 수익시설을 설치할 수 없게 되자 롯데는 투자를 보류했다. 그 뒤 이 법은 총면적 1만6500m²(약 5000평) 미만 판매시설은 설치할 수 있도록 개정됐지만 이번에는 국제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민간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일단 3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짓지만 프로야구경기가 가능한 야구장 건립과 울산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단 설립을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포항시도 남구 상대동 5만3000여 m²(1만6000평)에 274억 원을 들여 1만2000석 규모의 야구장 신축 공사를 지난해 3월 착공했다. 올해 완성되면 내년부터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유치해 경북 동해안 야구팬들이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또 야구동호인을 위한 간이야구장도 다음 달까지 북구 흥해읍 곡강천 둔치에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도 3만 석 규모의 대형 야구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 홈구장인 대구 북구 고성동 야구장은 건립된 지 60년이 지난 데다 관람석도 1만 석으로 작아 새 야구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은 데 따른 것이다. 대구시는 올해 1월 수성구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일대 개발제한구역 15만 m²(약 4만5000평)에 1500억 원을 들여 2014년까지 짓는다는 기본계획을 세웠다. 삼성은 새 야구장 조성에 5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올해 3월 대구시와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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