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시위현장에 차량 돌진…13명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9일 0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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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로 들이받아" vs "노조가 먼저 둔기 휘둘러"

직장폐쇄에 항의하며 공장으로 진입하려던 노조원들을 사측이 운전하는 차량이 덮쳐 1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노조원들은 차량이 먼저 자신을 고의로 들이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자신들을 향해 둔기를 휘두르는 노조원들을 피해 도망치다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충남 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4분경 아산시 둔포면 Y기업 앞 도로에서 이 업체 직원 김모 씨(40) 등 13명이 차량에 치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도로에 있던 김씨 등 노조원들을 사측 용역업체 직원 이모 씨(25)가 모는 카니발 승용차가 돌진하면서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들은 경찰에서 "공장으로 들어가려다 사측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저지해 물러나 있는데 왠 차량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우리 쪽으로 돌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씨는 "노조원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쫓아오니까 겁이 나서 도망친 뒤 차에 올라탔는데, 차도 때려 부수니까 현장을 빠져 나오려고 어쩔 수 없이 노조원들을 친 것"이라면서 "노조원들과 대치하던 25명의 용역업체 직원들 중에서도 쇠파이프에 맞아 다친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차량은 사고 현장에서 3㎞ 정도 떨어진 곳에서 앞과 옆 유리창이 모두 부서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이 씨는 사고 직후 달아났다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앞 CC(폐쇄회로) TV에 노조원들이 카니발 승용차를 에워싸자 승용차가 갑자기 방향을 돌려 도망치는 모습이 녹화돼 있었다"면서 "당시 주위가 어두컴컴해 판독을 더 해봐야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 노조원들은 사측을 상대로 주간 연속 2교대제와 완전월급제 도입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파업을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사측도 전날 오후 8시를 기해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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