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 3년만에… 한국, 美쇠고기 최대 수입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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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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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3배 급증… ‘광우병 공포’ 허구성 드러나구제역 한우 매몰처분-일본 원전사태 영향도

전 세계에서 올 1분기(1∼3월)에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한국으로 집계됐다. 2008년 광우병 파동의 여파로 시장 개방 초기엔 미국산 쇠고기를 거부했던 한국 소비자들이 3년도 채 안돼 미국산 쇠고기의 최고 고객으로 떠오른 것이다.

미 농무부가 13일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수출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중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한국으로 수입 규모는 1억3286만 파운드(6만265t)였다. 이 규모는 한국이 2009년 한 해 수입한 총규모(6만3817t)와 맞먹는 수준이다.

1분기 수입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배나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중 미국산 쇠고기 전체 수출 물량 가운데 한국으로 가는 물량은 21%에 달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출시장은 그동안 멕시코 일본 캐나다 순으로 1∼3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 한국이 1위를 처음으로 기록함으로써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지난 1분기 멕시코는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1억2285만 파운드를 수입해 2위를 기록했고 일본은 전년동기 대비 63% 늘어난 9229만 파운드를 수입해 3위를 기록했다.

미국산 쇠고기 한국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2008년 일부 언론과 좌파가 주도해 퍼뜨린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공포에 짓눌려 있던 상당수 소비자가 차츰 그 허구성을 인식하게 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한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한우 공급이 크게 줄어든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올 1월까지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량은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한국 내에서 대규모 한우 매몰 처분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된 2월부터 수입이 크게 늘었다.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먹을거리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1분기 중 크게 늘었다.

한편 미 농무부는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출물량이 늘고 봄철 야외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소매가격이 파운드당 4.453달러(약 4830원)로 1년 전보다 11% 올랐다고 밝혔다.
▼ 美 농무장관 “한미 FTA 비준 이후 대대적 쇠고기 마케팅” ▼

톰 빌색 미국 농무장관(사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후 미국 업계와 육류수출협회는 미국산 쇠고기의 공격적인 판매 촉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빌색 장관은 12일 FTA를 주제로 열린 미 하원 농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런 노력이 한국에서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빌색 장관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의 농산품 수출이 19억 달러 정도 증가하고 한국으로 수출하는 농산품 가운데 60%가량이 즉각 관세가 철폐될 것”이라며 한미 FTA 조기 비준을 강조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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