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청렴실천-교육경쟁력 성과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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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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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교육청, 청렴평가 최하위권 추락 자성 ‘긴급처방’
간부들 릴레이 영상 서약... 성과계약 통해 목표 독려도

경북도교육청 이경희 교육과정과장(오른쪽)이 교육청 스튜디오에서 사회자의 안내로 청렴실천 릴레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북도교육청 이경희 교육과정과장(오른쪽)이 교육청 스튜디오에서 사회자의 안내로 청렴실천 릴레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회의실에서 서류를 보면서 전달하는 방식보다 스튜디오에서 카메라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니 훨씬 책임감이 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경북도교육청 이동출 행정지원국장은 며칠 전 교육청 안 스튜디오에서 카메라를 마주보며 청렴 실천을 주제로 5분가량 자신의 의지를 소개했다. 이 국장은 “인사와 예산, 계약 등 행정지원 분야 핵심 정책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북 교직원 3만 명이 시청한다고 생각하니 마음가짐이 또 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북도교육청이 최근 들어 교육경쟁력과 직원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도교육청 주요 간부들이 청렴을 다짐하는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청내 방송채널을 통해 방영한 뒤 홈페이지에 올려 23개 시군 교직원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하는 ‘청렴실천 릴레이 인터뷰’. 지난달 4일 이영우 교육감을 시작으로 황인철 부교육감, 김순기 교육정책국장이 카메라 앞에 앉았다. 7월 중순까지 매주 과장들이 출연해 업무별 청렴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홈페이지에서 이 인터뷰를 본 울릉교육지원청의 한 직원은 “목소리와 표정을 보면서 청렴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정부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2009년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4위에서 지난해는 12위로 크게 떨어지자 전 직원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인터뷰 프로그램을 마련한 박선용 감사담당관은 “인터뷰 방송을 통해 경북의 교직원과 40만 학생, 학부모들 앞에서 청렴을 서약하는 뜻이 들어있다”며 “우선 본청 간부와 직속기관장을 대상으로 청렴도를 구체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소속 4급 이상 64명이 교육감과 ‘성과계약’을 맺어 업무별 목표를 달성하도록 한 것도 눈에 띈다. 이 교육감은 지난달 29일 직속기관장과 지역교육장 등 1차 대상자 32명과 성과 계약을 체결했다. 개인업무와 기관업무에 각각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올해 말까지 이를 얼마나 달성하는지 평가하기 위한 계약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최상위 20%와 하위권 10%를 판단해 승진과 보직, 연수, 성과급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평가 항목에는 청렴도, 업무능력개발 등과 함께 경북교육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포함돼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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