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마침내 찾아낸 ‘등반 동지’의 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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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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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마나슬루에서 눈보라 속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자유를 향한 2011 마나
슬루원정대’ 대원들. 원정대는 지난해 등반 도중 숨진 동료 2명 가운데 1명의 시신을
한 달여 수색 끝에 찾았다. 광주일보 제공
히말라야 마나슬루에서 눈보라 속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자유를 향한 2011 마나 슬루원정대’ 대원들. 원정대는 지난해 등반 도중 숨진 동료 2명 가운데 1명의 시신을 한 달여 수색 끝에 찾았다. 광주일보 제공
영호남 산사나이들이 지난해 네팔히말라야 마나슬루 등반 도중 숨진 동료 2명 가운데 1명의 시신을 한 달여 수색 끝에 찾아냈다. 특히 한 원정대원은 시신 수습 후 정상에 올라 두 대원의 못다 한 꿈을 이뤘다.

영호남 산악인 8명으로 꾸려진 ‘자유를 향한 2011 마나슬루원정대’(단장 위계룡)는 지난해 4월 마나슬루 정상(8163m) 등정에 나섰다가 조난당한 박행수(당시 29세·광주대 OB), 윤치원 대원(당시 41세·경남 진해산악회)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올 3월 17일 출국했다.지난해 등반 당시 두 대원은 정상을 600여 m 앞둔 해발 8100m 지점에서 악천후를 만나 하산하던 중 실종됐다. 이들의 장례식은 지난해 5월 고향인 광주와 경남 진해에서 시신없이 치러졌다.

이번 원정대는 해발 4800m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뒤 두 대원 시신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발7200∼7500m 지대를 집중 수색했다. 악전고투 끝에 지난달 28일 7500m 지점에서 박 대원의 시신을 찾아 제2캠프(6400m)까지 옮긴 후 네팔 카트만두 병원에 안치했다. 하지만 제4캠프 아래 크레바스 지대에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윤 대원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 원정대는 박 대원의 시신을 현지에서 화장한 뒤 광주로 옮겨와 무등산 새인봉에 유해를 뿌리기로 했다.

이번 원정대를 이끈 박상수 대장(53·광주산악연맹 부회장)은 “박 대원시신을 찾아 제2캠프까지 내리는 데 8일이 걸렸다”며 “악조건에도 임무를 완수한 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박 대원의 시신을 수습한 뒤 마나 슬루 등정에 나선 김미곤 대원(39·한국도로공사 산악팀)은 제4캠프를 출발한 지 6시간 만인 9일 오전 정상을 밟았다. 기록담당인 박명환 경남산악연맹 부회장(43·경남도교육청) 등 원정대는 23일경 귀국할 예정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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