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논산훈련소 13년만에 면회부활… 지역경제 활성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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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4일 충남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 신병면회가 13년 만에 부활되지만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그다지 높지 않다. 면회 양상이 과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면회 부활 준비로 연무대는 부산한 편. 연무읍내에서 훈련소 정문까지 도로에는 ‘13년 만의 면회부활 지역경제 살아난다’ 등의 현수막이 즐비하게 나붙었다. 논산시는 훈련소 주변 음식점에 대한 특별 위생 점검과 호객행위 근절에 나섰다. 지난달 6일에는 연무읍 상인 500여 명이 바가지 근절과 친절 다짐 결의대회도 열었다.》

연무읍과 훈련소는 꽃으로 단장됐다. 논산나들목과 육군훈련소 정문 앞 가로화단에는 금잔화나 비올라 등 봄꽃 1만2000포기, 연무 동산네거리와 훈련소 앞 시가지에는 대형 꽃화분 50개와 팬지 2500포기를 심었다. 마산교도 아름다운 꽃다리로 조성했다.

하지만 상당수 식당 및 숙박업소 상인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 얘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과거와는 면회 양상이 달라 매출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13년 전에는 오전 8시∼오후 4시 전후까지 면회가 허용돼 1분이라도 아들을 더 보려고 미리 와서 숙박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가용 소유자가 적고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먼 거리에서는 하루 전날 와야만 했다. 자연히 주변 식당과 숙박업소는 면회객들로 넘쳐 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면회 시간이 오전 11시∼오후 4시로 전국 어디서나 아침에 일찍 출발하면 충분하다. 또 과거에는 1주일 내내 면회를 했으나 이번에는 단 하루 실시하기 때문에 차량과 노점상으로 교통 혼잡만 극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훈련소 주변인 죽평리와 금곡리의 식당 37곳과 숙박시설 5곳은 평소와 별로 다름없는 분위기다. C식당 주인은 “대부분 집에서 손수 만들어온 음식을 먹이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에 음식을 특별히 더 준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훈련소 주변의 슈퍼와 치킨 집은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돗자리와 1회용 그릇 음료수 통닭 등은 현지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논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영내 면회가 아니라 외출 면회를 하는 방향으로 면회 형태를 바꾸기 위해 군 당국과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논산훈련소 측도 영내 면회 시설이 미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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