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곡물거래시장에서 콩값이 1년 만에 40% 가까이 크게 뛰며 품귀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에서 단백질 함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슈퍼콩’이 개발됐다. 이 품종은 생산성이 좋을 뿐 아니라 병충해에도 강해 앞으로 국내 농가와 식품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27일 “콩알의 단백질 함량이 48.8%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새단백 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콩 품종인 ‘대원콩’의 단백질 함량은 39.3%로, 일반 콩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단백질 함량이 높은 콩이 개발된 것이다.
농진청은 “이 콩으로 두부를 만들면 종전에 비해 생산량이 18%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1만6000t의 콩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어 향후 매년 84억 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고단백 콩은 병에 약하고 알맹이가 잘 영글지 않아 재배가 어렵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새단백 콩은 최근 콩 농가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불마름병’ 등 온난화 질병에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농진청 두류유지작물과 백인열 과장은 “이 품종은 1999년부터 12년간 교배작업을 한 끝에 찾아낸 것”이라며 “현재 종자 증식을 위해 2개 지역에서 대량 재배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종자를 생산하고 3년 뒤부터 이를 일반 농가에 ‘보급종’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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